2013년 35회 국무총리상

국무총리상 ‘숨쉬는 과일채소 저장박스’

제주 대흘초 최서준 군

“제가 귤을 참 좋아하는데 집에 보관한 귤이 쉽게 썩어서 버릴 때가 많아 속상했어요. 그래서 귤을 오랫동안 썩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이 발명의 계기가 된 셈이죠.”제주 대흘초등학교 4학년 최서준 군은 과학 교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과학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다. 평소 느끼는 불편함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장에 적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번 대회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숨쉬는 과일채소 저장박스’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할아버지 댁 감귤 창고에 보관한 귤은 오랫동안 신선한데, 집에 그냥 놔두는 귤은 금방 썩는 이유가 궁금했어요. 창고와 집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창문의 수와 온도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창문의 수가 많으면 공기가 잘 통해 귤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최 군은 감귤농가에서 귤을 보관하는 커다란 박스 내부에 공기가 잘 드나들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로 했다. 귤 창고에 있는 여러 개의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문제는 통로의 재료였다. 박스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재료가 너무 딱딱하면 귤에 상처가 나고, 너무 물렁하면 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없었다. 적당하게 단단한 재료를 찾는 것이 핵심이었다.

최 군은 일상 속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친구들과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가 빨간색의 스포츠콘이 눈에 들어왔다. 드리블을 연습하기 위해 세워둔 고깔 모양의 장애물인 스포츠콘이 딱딱하지 않으면서 크기도 적당해 통로 재료로 쓰기에 적합했다.최 군은 스포츠콘에 지름 0.8cm인 구멍 48개를 일정하게 뚫고, 박스 안쪽 아랫면에 붙였다. 스포츠콘과 맞닿은 상자 밑면에도 둥근 구멍을 뚫었다.이렇게 만든 ‘숨쉬는 박스’에 공기가 잘 통하는지 보기 위해 일단 고무공을 채운 뒤 아래쪽에서 연기를 불어넣었다. 그 결과 일반 박스에 비해 더많은 연기가 고무공 위로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그런 뒤 감귤이 상처 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뾰족한 스포츠콘의 맨 윗부분에 스펀지를 붙여‘숨쉬는 과일채소 저장박스’를 완성했다.
마지막 단계는 실험이다. 귤 200개를 일반 박스, 스포츠콘이 1개인 박스, 2개인 박스에 각각 담아 동일한 조건에서 2주간 보관했다. 그 결과 일반 박스에서는 115개의 귤이 썩은 반면 스포츠콘이 1개인 박스에서는 48개, 2개인 박스에서는 24개의 귤이 썩었다.“사촌동생이 포크로 과일을 찍어 먹으면 과일이 포크 아래로 내려와 입천장을 자꾸 다친다는 거예요. 그래서 동생이 다치지 않고 과일을 먹을 수 있는 안전한 포크를 만드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구상 중인 발명 아이디어가 뭐냐는 질문에 최 군은 이같이 말했다.
발명하는 의사가 꿈이라고 밝힌 최 군은 “병도 고치고,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발명품도 개발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멋진 사람이 되고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윤선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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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귤을 참 좋아하는데 집에 보관한 귤이 쉽게 썩어서 버릴 때가 많아 속상했어요. 그래서 귤을 오랫동안 썩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이 발명의 계기가 된 셈이죠. 할아버지 댁 감귤 창고에 보관한 귤은 오랫동안 신선한데, 집에 그냥 놔두는 귤은 금방 썩는 이유가 궁금했어요. 창고와 집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창문의 수와 온도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창문의 수가 많으면 공기가 잘 통해 귤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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