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6회 대통령상

대통령상 ‘발로 부는 호루라기’

충북 영동초 나현명 양

“지난해 12월 매우 추운 날, 녹색어머니회 회원이신 어머니께서 마스크를 쓰고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러 가시는 모습을 봤어요. 호루라기를 부셔야 하는데 많이 힘드셨다고 하시더라고
요. 3월에 황사가 많이 낀 날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때부터 입이나 손을 쓰지 않고도 호루라기를 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답니다.” ‘폐가정용품을 재활용한 발로 부는 호루라기’
로 대통령상을 받은 충북 영동초등학교 5학년 나현명 양은 ‘어머니의 불편함’이 발명의 동기였다고 말했다.
먼저 나 양은 호루라기에서 소리가 나는 과학적 원리부터 연구했다. 공기가 높은 기압에서 낮은 기압으로 빠르게 이동할 때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비슷한 경우를 떠올
렸다. 불현듯 ‘펌프를 발로 세게 밟을 때 비슷한 소리가 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입이 아닌 발로 부는 호루라기라는 생각의 전환이 일어난 순간이었다.
나 양은 생각을 발명으로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가정용품을 재료로 활용했다.
“어린 동생이 2명이나 있어 안 쓰는 물건이 많았던 것이 도움이 됐어요. 첫 번째 재료는 빈 페트병이었는데, 호루라기를 달고 발로 밟았더니 소리는 잘 났지만 페트병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어요. 발로 밟는 펌프를 써 봤지만 너무 무겁고 가격이 비싼 게 문제였죠.

이때 튜브에 바람을 넣을 때 쓰던 작은 펌프가 눈에 들어왔답니다.” 이 펌프를 이용해 호루라기에 바람을 불어넣는 도구는 해결했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막상 써보니 입으로 부는 호루라기보다 발로 부는 호루라기가 불편하다는 점이었다. 펌프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1회용 플라스틱 돗자리로 받침대를 만들고, 받침대에 펌프를 고정시키기 위해 인라인스케이트에 쓰는 끈 고정장치를 매달아 문제를 해결했다.
이렇게 최종 작품이 나오기까지 시행착오만 14번. 나 양은 입으로 부는 호루라기 소리와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지도교사와 상의를 거듭했다. 펌프의 높이를 다양하게 조절
해 가며 소리를 일일이 녹음해 음파를 비교하는 실험까지 진행했다.
“공들여 만든 이 호루라기를, 교통지도하시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손이 불편한 사람이나 제자리에서 호루라기를 부는 운동 경기의 심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 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이 대회에 처음 참가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참가다. 나 양은 “학교 발명영재반에 있으면서 창의력대회와 물로켓대회 등에 참여했는데 이 경험이 많은 도
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모든 과정을 나 양과 함께한 이 학교 전신용 교사는 “6개월 동안 거의 매일 저녁에 만나 연구했지만 현명이는 지겨워하지 않았고, 매번 작품이 나올 때마다 녹색어머니회에 직접 가지고 가 써 보라고 하는 등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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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36회 대통령상

지난해 12월 매우 추운 날, 녹색어머니회 회원이신 어머니께서 마스크를 쓰고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러 가시는 모습을 봤어요. 호루라기를 부셔야 하는데 많이 힘드셨다고 하시더라고요. 3월에 황사가 많이 낀 날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때부터 입이나 손을 쓰지 않고도 호루라기를 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답니다

나현명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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