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6회 국무총리상

국무총리상 ‘바둑돌 자동분류 바둑판’

서울 등원중 최경식 군

“아버지나 친구들과 오목 두는 게 취미예요. 그런데 오목을 두고 나서 매번 바둑돌을 정리하기가 귀찮더라고요. 귀찮음을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바둑돌이 자동으로 분류되는 바둑판’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서울 강서구 등원중학교 2학년 최경식 군의 취미는 오목이다. 하지만 오목을 둔 뒤 바둑돌을 백돌과 흑돌로 나눠 정리할 때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영 답답했다. 이런 사소한 귀찮음을 해결하려는 동기가 이번 발명품을 만들게 된 이유였다.
최 군은 바둑돌부터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백돌과 흑돌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착시 현상 때문에 흑돌은 백돌보다 작게 보이는데, 이 점을 고려해 바둑돌을 만들 때 흑돌을 백돌보다 좀 더 크게 만든다.
궁리 끝에 최 군은 크기로 백돌과 흑돌을 분류할 수 있는 갈림길을 만들었다. 백돌만 통과할 수 있는 갈림길들에 먼저 바둑돌을 통과시키면 마치 체를 치듯이 백돌, 흑돌이 분류된다.
최 군을 지도한 채희옥 등원중 과학교사는 “프로 바둑기사들이 가장 편안해하는 바둑판의 높이가 24cm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이 점을 고려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최 군은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24cm 높이 바둑판에서 바둑돌을 가장 잘 분류할 수 있는 각도를 찾아냈다. 최 군은 “30도에서 90도까지 다양한 각도로 실험해 본 결과 갈림길의 경사를 75도로 만들었을 때 흑돌과 백돌이 중간에 멈추거나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잘 미끄러져서 잘 나누어졌다”고 말했다.
최 군의 발명품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바둑돌의 모양을 변형하지 않고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바둑돌의 크기가 다르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만큼 창의성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발명에 관심이 많았던 최군은 3학년 때 고무장갑에 수세미를 붙인 발명품을 만들었고, 4학년 때는 문구용 칼에 자석을 붙여 칼날을 부러뜨릴 때 날이 튀지 않도록 해교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대회 출전도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2011년 대회 당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냉장고 문을 출품해 장려상을 받았다.
최 군은 “발명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발명품이 빨리 제품으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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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나 친구들과 오목 두는 게 취미예요. 그런데 오목을 두고 나서 매번 바둑돌을 정리하기가 귀찮더라고요. 귀찮음을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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